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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선택

by 1004들꽃 2020. 11. 6.

선택

 

 

살아가는 나날들이 다 선택이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누군가의 연인이 되고

 

웃다가 울다가 화를 내기도 하는
모든 순간이 선택이다
오른쪽과 옳은 쪽
나이가 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어도
시간의 찰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옳은 것이었다가
옳을 것이었다가
옳지 않은 것이 되기도 한다

 

선택의 결과는 언제까지나
등에 업고 가야만 한다
너를 만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렸던 시간
너를 만나기로 해 놓고 너만 기다리게 했던 시간
옳은 선택과 옳지 않은 모든 선택이
너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었다

 

이제 남아있는 모든 길 위에 너가 있다
너와 함께 하는 모든 선택이
옳지 않아도 지고 가야만 한다
등이 점점 무거워 질 것이다
비가 오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걸어갈 것이다
농사를 짓듯이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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