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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산길을 걷는 것은

by 1004들꽃 2011. 7. 25.

산길을 걷는 것은

 


가야 할 길은 아니지만
가야 할 길이라 느끼며
산길을 걷는다
돌길을 걸으며 부딪히는
무릎이 아프다
물소리가 나는 곳에서
찬바람이 불어오지만
아픔을 씻어내지는 못한다
피가 심장에서 폭발하고
지친 어깨는 숨을 헐떡인다
발은 천근인데 멈출 수 없다
흐르는 땀은 눈을 찌르고
길은 아득한 안개 속으로 간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길은 아래로 내려간다, 평화롭다
비로소 꽃이 보이고
푸른 나뭇잎이 보인다
무릎을 꿇는다
다시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길의 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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