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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부서진 것에 대하여

by 1004들꽃 2013. 10. 17.

부서진 것에 대하여

 


버렸던 것들이
꿈속에서 되살아났다
한 때 내 전부였던 소중했던 것들
산산조각이 나서 버렸던 것들이
내 온 몸을 짓밟고 섰다
함부로 버려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통곡하며 일어섰다
매일 부서져서
다시 붙여서 사용하는 내 심장도
함부로 버려질 수 있는 것이냐고
그러고 보니 나에게서 버려진 것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면서
흠뻑 젖어 잠에서 깨어난 날
소리 없이 다녀갔던 것이다
버릴 권리도 없으면서
수없이 버렸던 나날
수습할 수 없어서 주저앉고 만다
부서져도 버리지 않고
부서진 것들에 둘러싸여
부서진 채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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