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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백화점

by 1004들꽃 2020. 2. 3.


백화점



저 많은 물건들이  다 팔리기는 하는걸까
수많은 사람들이 입었다 걸어놓고
들었다 놓는 손때묻은 물건들
신상품과 이월상품이 공존하는 공간
먼지가 보이지 않게 햇빛을 차단하여
밤낮을 구분할 수 없는 공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갈등
가격표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
다리가 아플 때까지 돌아다니다
커피만 마시고 돌아오는 사람들
백화점에서는 연중 바겐세일 중이다
세일에 현혹하여 지름신을 모시고 백화점으로 가지만
세일을 체감하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다 돌아올 뿐이다
마음에 드는 옷 걸쳐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은
조용하다
자꾸 창밖이 쳐다보인다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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