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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백산 안희제

by 1004들꽃 2020. 11. 16.

백산 안희제

 

 

길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계절에도

묵묵히 길을 걸어간 사람

 

한 번쯤은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텐데

가지 않으면 안 될

꼭 가야만 할 길을 찾아서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불꽃을 피워낸 사람

 

독립의 불씨는 꺼졌다는 사람들 속에서도

반드시 길은 있을 것이라고

앞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길 위에서

끝도 없는 길을 걸어간 사람

 

태극기 손에 들고 덩실 춤을 추는 날

꿈에서도 그리던 아득한 그날

팔월의 향기에 실려와

상처투성이의 몸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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