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의 길 위에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앞에 서서
눈물 흘려도 소용없다
남아있는 시간들은 아득한데
철없는 사람들은 그 종착점을 보지 못해 안달이 나고
비로소 닿은 그곳엔 모두 늙어져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눈물 흘렸다
눈물도 눈물의 일이라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노구를 끌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우두커니 보고만 있어야 했다
지금 후회할 일이 없느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느냐고
묻고 또 물었지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은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정해져 있는 길은 그 길을 갈 뿐이고
갈 길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시간 앞에서 갈팡질팡했다
얼마나 더 술을 마셔야 할까
얼마나 더 횡설수설해야 할까
돌아가지 못할 시간은 미완성으로 남고
가야할 시간도 미완성으로 다가온다
모든 미완성은 어쩌면
살아가야할 이유가 아닌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도
아직 사랑이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