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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흔적

모산재(2024-6-19)

by 1004들꽃 2024. 6. 19.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을 찾는다

나뭇잎이 만들어주는 그늘을 따라 호흡을 조절하며 걷는다

힘을 들이지 않는데도 저절로 땀이 흐른다

이내 손수건은 물에 젖은 듯 짙은 색깔을 만든다 

자주 오는 길이라 낮설지 않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

전체적으로 산행의 거리가 짧아 부담스럽지 않다

산의 초입에 들어서면 각자의 단체를 알리는 매듭이 붙어 있다. 합천군에서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며 매년 매듭을 제거하고 있다. 하지만 끝없이 매달고 있는 산악인들에 의해 풍경은 이렇게 될 수밖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른 등성이에서 한숨 돌린다

저 멀리 대기 저수지가 보이고 마을 풍경이 보이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늘은 전체적으로 구름을 깔고 있어 산을 걷는 자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저 멀리 금탑 두 개를 보유하고 있는 법연사가 아스라이 보인다.

돛대바위

무지개터 앞에 있는 평평한 바위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람처럼


지나고 보니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했을까

꼭 해야만 했던 일 때문에
한줄기 촛불로 남았던 밤
누군가 보고 싶어 잠들지 못했던 시간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낯설어지던 시간
거울 속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얼굴이
늙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잠자는 그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향긋한 얼굴로 바람처럼 다가와
바람처럼 흘려보낸 세월
주름 하나하나가 나를 보며 생긴 울분
한으로 맺힌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갈까
은빛 머리카락 사이로 스쳐 가는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언제나 그대를 지키는 그림자 되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촛불로 남아
그대를 비추는 등불로 남아

모산재에 도착하니 두 사람이 보인다.

그들의 모습은 사진에 담을 수 없다.

저 멀리에는 황매산이 보이고~~~~

돌탑

반대편에서 보는 돛대바위다

태고적부터 먼 곳을 응시하는 듯 바라보는 모습이 서럽다

누군가를 지켜보며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외롭기보다 고독하다는 말이 어울릴 듯한 돛대바위의 모습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소나무 분재다

득도바위

득도바위 가운데 비어있는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를 깨달은 듯 그 빛이 하늘로 향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분재가 아닌가 싶다

순결바위

사람들이 스토리를 만들어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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