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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흔적

적석산(2024-5-31)

by 1004들꽃 2024. 5. 31.

<적석산의 바람꽃>은 자연과 바람과 사람들이 소망하는 사랑을 꽃으로 조형화하였다. 이 작품에는 정서적 사랑과 열정, 꿈, 행운이 가득하다. - 2021년 11월 작가 정창훈-

적석산 입구에 서면 정상으로 향하는 두 갈래 길이 있다. 1.1km 구간이 좀더 가파르다. 2.2km구간은 경사도는 덜하지만 거리가 거의 2배로 멀기 때문에 어차피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날 마음이 내키는대로 구간을 선택한다.

오늘은 1.1km구간을 선택하여 걷기로 한다. 

곧바로 적석산을 향하면 일암저수지 갈림길에서 내려와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지만

일암저수지 갈림길 방향(2.2km구간)으로 길을 잡으면 내친김에 적석산- 국수봉- 전망대 -산불초소- 성구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으면 제법 걸을만하다. 다만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기 때문에 뒤에서 누군가가 옷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뭇잎이 많이 자라 대부분의 구간에 그늘이 지고 햇빛의 조각이 군데군데 펼쳐져 있다. 

나뭇잎에도 햇살이 내려와 푸른잎이 반사하면서 흰빛을 띠고 있다. 바람이 불면 햇살도 함께 흔들 ~ 흥겨운 느낌을 준다. 

나무 사이로 내려온 빛이 돌무더기 위에 쉬었다 가는 모양이다.

나뭇잎 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나무처럼

말없이 제자리에 서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맞는다
바람에 휘어지기도 하면서
새가 쉬어갈 수 있게
자리를 내어준다
푸른 잎을 피웠다
가을에는 색깔을 바꾸고
날씨가 추워지면
차라리 옷을 벗어 버린다
나목의 이름으로 봄을 간직한 채
찬바람을 맞으며
가끔 하얀 꽃을 피우기도 한다
봄햇살에 연둣빛 잎사귀를
내미는 모습은 얼마나 눈물겨운지
이 모든 기억을 나이테에
고스란히 간직하며 계절을 보낸다
일기장에 써 내려간
만들어진 기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추억

데크계단 앞에 서면 정상에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을 해도 된다.

계단을 지나 산등성이에 올라 서면 공처럼 둥근 바위가 나무들을 거느리고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위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가면 성구사 방향으로 가는 길이 너온다. 

숨을 몰아쉬고 쳐다보면 돌을 쌓아 놓은 듯한 돌산이 사람들을 반긴다.    

마치 돌을 쌓아 올린 듯 보인다 하여 붙인 산명이지만 그저 적산(積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커다란 암반으로 이루어진 정상 주위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산능은 단순한 흐름과 더불어 부드럽다.

저 멀리 뒤쪽으로 보이는 바다가 당항포관광지다. 삼각형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삼덕저수지다. 저수지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원조 옥수골 메기탕, 옥수암 등이 나온다.

적석산 현수교. 출렁다리, 하늘다리 등으로 부른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지나가면서 아래를 보면 다리에 찌릿찌릿한 전율이 온다.

2005년도에 적삼봉과 칼봉 사이 협곡에 길이 60m, 폭 1.2m, 높이 50여m에 달하는 현수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앞쪽에 있는 바위 틈새로 길이 있다. 통천문이다.

무슨 용도로 사용할 건물인지? 소규모 공연을 할 장소인지?

오를 때 흘린 땀이 다 식었다. 물 두 병으로 하루를 보낸다. 날씨도 화창(?)하고 걷기에 기분 좋은 날이었다 

5월의 마지막 날을 적석산 산행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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