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년 흔적

모산재(2024-5-28)

by 1004들꽃 2024. 5. 28.

길따라 줄장미가 피어 있었는데 도로공사 때 모두 뽑혀 나가고 주차장 근처에 몇 그루 남아있다. 겹벚꽃 나무도 많이 서 있었는데 다 뽑혀 나가고 가느다란 겹벚꽃나무 세 그루가 뽑혀 나간 자리에 대신 심겨져 있다. 몇십 년 된 나무 다 잘라버리고 산림을 훼손한 다음 원상복구하라고 하면 나무젓가락 같은 나무 묘목 몇 그루 심어 놓고는 원상복구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차장에도 차가 한 대도 주차되어 있지 않았고 사람도 없다.

혼자서 걷는 산행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으면 조용해서 좋다.

철쭉제 기간이 되면 주차를 위해서 몇 바퀴 돌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비가 내린 후여서 그런지 온 하늘이 맑다.

뭉게구름이 간간이 그늘을 만들고 땀 흘리고 가는 사람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산길을 걸으며

 

산들바람 부는 계절에는

발걸음도 산들

어디든지 나설 수 있고

 

뭉게구름 살며시 그늘 만들면

잠시 쉬어가는 발걸음

구름에 가려도 눈부신 햇살

 

바람에 꿈쩍 않는 바위도

나뭇잎 살랑 간지럽히면

하늘 보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에 맞춰

배웅하는 풍경소리 맑고

물고기도 풍덩 자맥질한다

소위 티라노사우르스 바위다.

누군가 장난기가 발동하여 입모양 주변으로 돌을 쌓아 이빨을 만들어 놓았다.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듯한 공포감(?)을 조성한다.

신들이 줄지어 서있는 듯한 풍경이다.

누구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빨강머리 앤이라도 왔으면 수다를 떤다고 아마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돛대바위

가회저수지

언젠가 저수지 공사를 하더니 대기저수지에서 이름을

한국농어촌공사 가회 저수지로 바꾸었다.

아니면 원래 가회저수지인데 대기마을 옆에 있다고 그냥 대기저수지로 불렀는지도 모른다.

다음 지도에는 여전히 대기저수지로 표기되어 있다.

해발 767m. 모산재 표지석

하늘은 맑은데 마치 여름처럼 뭉게구름이 발달하여 그늘을 만들고 있다.

황매산 황매봉 - 삼봉 - 상봉 순으로 늘어서 있다.

옛날 표지석이 있었던 자리인데 돌무더기로 만들어 놓았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산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돛대바위를 지나 무지개터 쪽에 도착했는데 절벽 쪽 숲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나왔다. 나보고 사장님이라고 하면서 순결바위가 어디냐고 물었다. 절벽으로 가면서 순결바위를 찾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안내할 테니 따라오라고 했다. 풍경 좋은 곳, 부처머리바위, 소위 불두암, 득도바위를 지나 순결바위까지 가면서 설명을 해 주었더니 혹시 예전에 국사선생님 하셨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순결바위에서 나는 다시 모산재로 돌아갈 테니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했다.

 

땀이 식을무렵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시 모산재를 거쳐서 하산한다. 5km를 걷는 셈이다.

오늘로써 기록상 258번째 모산재 오름이다. 기록하지 않고 오른 일도 있지만 기록하지 않은 것은 기록이 아니니 오른 것도 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2024년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야산(2024-6-4)  (0) 2024.06.04
적석산(2024-5-31)  (0) 2024.05.31
적석산(2024-5-21)  (0) 2024.05.21
모산재(2024-5-17)  (0) 2024.05.17
곡성(2024-5-11)  (0)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