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별자리
장난기 많은 누군가 장난스럽게
별자리 이름을 지었는데
누군가는 별자리 이름으로 생을 이야기 한다
별이 보내온 빛이 아직도 다가오고 있지만
별은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
허깨비를 보고 있는 것일까
별 하나에 우정과 미움과 첫사랑과
아이들의 웃음과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새기어 놓는다
한여름 밤의 별자리를 올려다보면
처음엔 보이지 않던 별들이
검푸른 하늘에 수없이 새겨진다
별의 수만큼 새겨진
첫사랑과 첫사랑의 웃음과
첫사랑의 눈물이 왈칵
너의 눈동자에 쏟아지면
내 눈가에도 어느새 별빛이 반짝인다
한여름 밤의 별자리를 보고 있으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안다
별빛보다 너의 눈동자가 더 빛난다는 것을
만지지도 못하는 허깨비보다
눈물방울이 더 밝게 빛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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