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텅 비었다
내가 타고 온 차 한 대.
안개 자욱한 곳에서 쓸쓸하지는 않겠지
오늘도 터벅터벅 모산재를 향해서 간다
철쭉꽃 필 무렵을 지나고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란색으로 물든 나무와 조화를 이룬
색깔들의 잔치마당
돌틈에서도 나무는 자라고
잠시 올라가니
산은 온통 안개에 싸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
그곳에서 스스로 산이 되어 본다
돛대바위를 향하는 계단
돛대바위까지도 계속 혼자다
태양은 구름 속에 숨어서
나올 줄 모른다
구름바다에서
몽환에 휩싸이는데
구름은 몰려왔다가
금세 자리를 뜬다
산을 보여주다가
감추었다가
변화무쌍하다
제자리에서 구름을 감상한다
구름 속의 산책
구름에 흠뻑 젖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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