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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흔적

모산재(2016-10-30)

by 1004들꽃 2016. 10. 30.

모산재에서 황매봉까지

걸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모산재만 둘러 내려 오기로 한다

길가에서

노란 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멀리 돛대바위가 보이는데

주변으로 하늘은 너무도 맑다

구름 속의 산책도 좋지만

이렇게 맑은 푸른색 산책도 좋다

변화무쌍한 계절의 어느 한 곳에 도착한 듯한 느낌

다시 길을 걸으면 구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느 날 모산재로 가는 길목에서 구름을 만났기 때문이다

파도가 휘몰아치듯 솟아오르는 구름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 멀리 자굴산이 보이건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구름속에서도

산에서 받을 수 있는 느낌은 줄어들지 않는다

맑은 하늘과 구름 사이에는 시간의 흐름만 있을 뿐이고

맑기 때문에 어떠하다고

구름이 끼었기 때문에 어떠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영암사지 위에

모산재라는 절을 하나 지어본다

그 옛날 절이 지어졌다 부서지는 과정을

모두 지켜 보았던 산

산은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절의 모습은 다만,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 절에서 살아가던 사람은 지금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인생무상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새로운 세대들로 이어지는

희망이라고 해야하나  

모든 희망은 어쨌든 미래의 일이니

지나간 일들을 닫고 일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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