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산다는 것은 언제나
홀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왁자한 거리에서
말 건넬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고독을 즐기는 것이다
한눈파는 사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걷다가
원하지 않은 상처를 입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생은 그렇게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고가는 것이다
의식이 무의식을 발견하는 순간
생은 비열해지고
초라해진다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는 것
잊어버리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살만한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