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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동냥그릇

by 1004들꽃 2016. 9. 6.

동냥그릇


동냥그릇을 들고 거리에 나섰네요
사랑 하나 주세요 사랑 하나만 주세요
받아도받아도 채워지지 않는 동냥그릇
그릇에 든 것들 하나씩 나눠 주세요
갓난 아이도 있고 코흘리개도 있고
발그레한 사춘기 소년도 있고
혼자서만 먹어치우는 배불뚝이
모두모두 던져 버려요
받았던 것 하나씩 하나씩
숨겨 두었던 사랑 하나씩 하나씩
주어도주어도 끝이 없네요
온 세상 환하게 비춰주면
온 세상 사랑이 넘쳐나면
투박한 동냥그릇에도 환하게 꽃이 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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