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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눈을 감는 사람

by 1004들꽃 2014. 12. 12.

눈을 감는 사람

 


서 있을 곳이 없다
그렇다고
앉아 있을 수도 없다
차라리 눈을 감는다
가야할 길이 아닌 곳도
묵묵히 걸어서 간다
팔을 떼어 놓고
발가락을 떼어 놓고
절뚝거리며 걸어서 간다
지나온 길은 피의 길이고
가야할 길은 보이지 않는다
눈이 빠졌나보다
감을 눈도 없는 사람
그래도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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