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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남강

by 1004들꽃 2010. 10. 27.

남강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거던

포클레인으로 한 삽 떠서 남강에 버려라

모질게 흘러온 남강물에 빠진 사람들

모질어져서 물에 빠져도 죽지 않는다

사랑이 깨어져 벼랑에 선 사람들

포클레인으로 밀어 남강에 던져라

모진 사람보다 더 모질어져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도록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흐르고 싶었는데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세월이고 싶었는데

찬비가 내리는 날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모두 변해버린 세상에서

포클레인 한 대가 남강을 끌고 간다

남강이 포클레인에 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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