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일상
매일 당신을 보면서도
보는 만큼 무덤덤해지는 것은
내가 당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일까
너무 가까워서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당신 없이 못살 것 같아 함께 살아온 세월
이젠 나에게서 당신이 멀어질까 두렵다
지나온 날들이 그렇게 살갑지도 않아서
무덤덤해지는 만큼 멀어지는가보다
홀로 남겨진 세월을 지고 갈 어깨가 무겁고
당신과의 거리만큼 외로워진다
초저녁잠이 익숙해질 무렵
새벽도 함께 익숙해지고
일어나기 싫어서 둘러쓰던 새벽과 함께
무덤덤한 하루를 시작한다
상처에 상처를 덧칠하면 무늬가 될까
어제 일은 알 수도 없는데
새로운 얼굴을 한 지난날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문득 다가오는 질문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무얼 하며 살아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