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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길을 걷는다

by 1004들꽃 2023. 7. 4.

길을 걷는다


울퉁불퉁한 길
아스팔트 포장길
사람이 다니도록 만든 길인데
사람 대신 차가 서 있는 길도 있다
성당에도 스님이 와서
법문을 하고
신부님이 절에 가서
절밥을 먹는다
출근하는 길과 퇴근하는 길이 다르다
엄마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나는 다리가 튼튼하다고 생각하면서
소주를 마신다
온 사방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데도
자주 가던 익숙한 길만 다니고 있다
울퉁불퉁한 길도 매일 다니다 보면
그러려니 생각되는 것이다
다른 길을 갈 생각을 하지 않고
평생을 허비했다
그런데도 길을 나서면
어느새 익숙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려니 하는 동안
길이 없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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