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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기억

by 1004들꽃 2011. 6. 18.

기억

 

 

사라져버린 것은

기억이 아니네

기억할 수 없는 것도

기억이 아니네

타인의 기억 속에 있는 나는

내가 아니네 다만

그들에게서만 내가 될 뿐

돌이킬 수 없고

기억할 수 없는 것들

인생에서 벗어난 것들

그들은 온전히 내가 되지 못하네

기억의 저편에서

낯선 사람들이 손짓하면

어색해지는 곳

술렁이는 그림자가 되어

한없이 바라보는 곳

뒤돌아 터벅터벅 나의 길을 가네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곳으로

죽어서도 따라다닐

그림자만 데리고

터벅터벅 나만의 길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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