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공원묘지

by 1004들꽃 2011. 11. 4.

공원묘지

 


살아가면서 가끔
저승에도 다녀와야지
저승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친구라도 사귀어 놔야지
한평생 외롭게 살다가
다시 외로울 수는 없어
자주 저승을 다녀오네
말없이 웃고 있는 사람들
말없이 울고 있는 사람들
흰구름 둥실 떠다니는
가을하늘 아래 공원묘지
비어있던 옆자리에도
어느새 하나둘 자리가 차고
저승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가는 것도 가는 게 아니고
다시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것
바람이 불때마다
쑥부쟁이 가을햇살에 살랑
사람들을 반기네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새  (0) 2011.11.14
소리  (0) 2011.11.09
큰엄마  (0) 2011.11.01
석양  (0) 2011.10.17
눈물  (0)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