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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고향

by 1004들꽃 2010. 11. 19.

고향

 


아이가 살던 고향
자궁을 들어내고
빈궁마마가 되었다
술 취한 나그네가
한 쪽 눈을 뜨지 못한 채
그녀를 불렀다
빈궁마마
고향이 그리운 아들이 불렀다
빈궁마마
찾아가지 못할 곳
돌아가지 못할 곳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
밤마다 빈궁마마를 불렀다
강아지가 컹컹거리던 새벽
담 너머 친구 아버지 이름을 부르고
줄행랑치던 곳
아스팔트 위에서
술 취한 나그네가 부른다
빈궁마마
사방에서 빈궁마마가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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