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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고독 79

by 1004들꽃 2014. 3. 22.

 

고독 79

 


얼마나 혼자 있고 싶었으면
비오는 저녁 끼니도 거르고
축축한 시장 뒷골목을 서성이는가
인사도 없이 가버린 시간들도
예고 없이 다가올 시간들도
비에 씻겨 흔적도 없는데
무엇이 서러워서 진저리치는가
잊을 것도 잊지 못할 것도 없는데
형체도 없는 것이 가슴을 누른다
뼛속까지 씻겨지도록 비를 맞으며
온 밤을 걸어서 가야겠다
그림자도 떼어놓고 비척비척
걸어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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