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77
사라졌다,
단지 사라졌다는 것으로
홀가분해질 수 있는 것일까
대문을 열고 나가면서 문득
떠올랐던 장면들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에게서 사라져 버린 것들
문득 알지 못하게 된 것들
잊혀 진 것들 때문에
더 막막해지는 것에 대하여
기억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꼼짝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우두커니
아득해지는 것에 대하여
고독 77
사라졌다,
단지 사라졌다는 것으로
홀가분해질 수 있는 것일까
대문을 열고 나가면서 문득
떠올랐던 장면들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에게서 사라져 버린 것들
문득 알지 못하게 된 것들
잊혀 진 것들 때문에
더 막막해지는 것에 대하여
기억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꼼짝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우두커니
아득해지는 것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