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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고독 72

by 1004들꽃 2012. 4. 1.

고독 72

 

 

풀벌레 소리 높은 밤

별들은 구름 속에 숨었다

바람이라도 스쳐

나뭇잎을 흔들어 준다면

풀벌레 소리도 담을 넘어 갈텐데

멀리서 개짓는 소리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사랑이 사랑을 부르는 소리는

어둠 속에 묻혀버리고

아무도 사랑을 찾지 않았다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밤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풀벌레 소리가 쉬어

사랑도 아니고 미움도 아닐 때 쯤

밤은 새벽으로 넘어가고

새벽은 말없이 아침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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