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겨울강

by 1004들꽃 2009. 1. 13.

겨울강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를 보면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서글퍼져서
눈물이 난다
겨울바람 속으로
속수무책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는
일상이 가져다주는 일들이
그저 슬퍼서 눈물이 난다
이유 없이 살아가는 내가 슬퍼서
얄팍한 월급명세서 한 장에
매달리는 내가 슬퍼서
모두 집으로 돌아간 텅 빈 강가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물을 사랑하는 새들이
겨울을 불러와
강물이 얼고 눈물이 얼어
울지도 못하는 내가
강물 위를 걸어서 갈 때
새들은 얼음을 가르고
산 너머 날아가고 있었다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하여  (0) 2009.02.15
달을 먹다  (0) 2009.02.15
겨울밤  (0) 2009.01.13
다시 한 해가 시작되는 날  (0) 2009.01.13
고독  (0) 200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