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를 보면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서글퍼져서
눈물이 난다
겨울바람 속으로
속수무책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는
일상이 가져다주는 일들이
그저 슬퍼서 눈물이 난다
이유 없이 살아가는 내가 슬퍼서
얄팍한 월급명세서 한 장에
매달리는 내가 슬퍼서
모두 집으로 돌아간 텅 빈 강가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물을 사랑하는 새들이
겨울을 불러와
강물이 얼고 눈물이 얼어
울지도 못하는 내가
강물 위를 걸어서 갈 때
새들은 얼음을 가르고
산 너머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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