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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걸으면서

by 1004들꽃 2022. 7. 2.

걸으면서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막상 쉬어 가는 시간에 돌아보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만약 이런 것이 무념무상이라면

나는 이런 무념무상이 좋다

 

걷는 만큼 잊을 수 있다면

걷는 만큼 세월을 건너 뛸 수 있다면

걷는 만큼 버릴 수 있다면

나는 한 끼도 먹지 않고 걷기만 하겠다

 

두려운 계절

잊히고 싶은데 잊히지 않을까 두렵다

멀어지고 싶은데 가까워질까 두렵다

혼자서 떠난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날까 두렵다

생각 없이 쉬고 있는 나를 누군가가 찾을까 두렵다

 

걸으면서 그녀에게 가까워지고

걸으면서 그녀에게 멀어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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