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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20. 9. 2.


흐르는 것으로 붙여진 이름
다만 흘러서 강이 되었다

 

많은 세월 흘러서
이제 다 흘렀다 생각했는데
자꾸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떠밀려서 흐르고 또 흐르고
흘러서 붙여진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유이겠지

 

강이라는 이름에는
흘러야하는 숙명이라도 들어 있는 것일까
무서워서 흐르기 싫어도
기분 좋아 빨리 흐르고 싶어도
강은 언제나 강의 속도로 흐른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강의 이름을 버리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강으로 있는 것은
맨 처음 강이라고 불러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이겠지

 

누군가에게 강으로 불리는 것으로
긴 기다림의 세월을 견디는 존재
누군가에게 강이 되어 주는 것으로
언제까지나 흘러가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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