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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가을

by 1004들꽃 2016. 11. 15.

가을


바람에 흔들리며
가지 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시간
툭 소리를 내며 가지에서 떨어지는 시간
바람과 비와 햇살이 만들어 낸
나뭇잎과 작별하는 시간
붉은색으로 타올라 잿빛이 될 때까지
붉게 물든 볼이 식을 때까지
한 줌 재가 될 때까지
서러운 이별을 견디는 시간
찬란한 봄을 피우기 위해
나목으로 잠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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