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숨겨온 이야기들을
간직한 채 떠나야 한다
알아서 좋은 일이 있고
몰라서 좋은 일이 있으니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 눈물 흘릴 때가 있고
겉으로 울지만
속으론 웃을 때가 있다
그래서 생은 가면무도회
달빛 훤한 가을밤에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것은
바쁘다는 핑계로
해주지 못한 일과
내 일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 나의 일 때문이지
하지만
영원히 말하지 않고
가져가야 할 것은
속으로만 고백했던 일
그리고
그가 모르게 기쁨 주었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