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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향기

흐린 날의 가을

by 1004들꽃 2013. 7. 5.

흐린 날의 가을

 

 

스산한 가을바람이

어깨를 스쳐 가는

흐린 날의 가을

토란잎에 고여 있는

이슬방울은

건드리지 않아도 흔들 어깨춤을 춘다

 

앙상한 가지가 부끄러워

발갛게 익은 얼굴은

숨을 곳이 없고

수북이 쌓인 이파리들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날

눈물보다는 차라리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오늘같이 흐린 날의 가을에는

창밖에 떨어져 내리는

낙엽처럼 처량해지고

짙은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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