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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회상

by 1004들꽃 2019. 9. 30.


회상


이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생각나는 것은
더 사랑할 수 있었는데, 하는
미련 때문이겠지
잊힐 듯 잊히지 않는, 그래서
평생 함께 해야 할 너의 그림자
너만은 나의 부끄러움을 알고
너만은 나의 거짓을 알고 있어서
너만 생각하면 붉어지는 얼굴
들켜도 부끄럽지 않은 일인데
들킬세라 휑하니 돌아섰던 날들
더 사랑할 수 있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세월은 그저 흘러가고 말았다
갑자기 다가선 이별 앞에서는
발을 동동거려도 되돌릴 수 없고
내 부끄러움을 왜 감춰줬는지
물어볼 수도 없다
길을 가다가 문득
얼굴이 상기되면서
보고 싶은 사람 떠오르면
하고 싶었던 말 전하지도 못할 말 중얼거리며
터벅터벅 끝도 없는 길을 걸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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