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 흔적

황매산(2018-6-2)

by 1004들꽃 2018. 6. 2.

오랜만에 황매산을 찾았다

날씨는 쾌청하지만 더운 느낌이다

 이제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빨리 가면서 가을을 데리고 오는 것 같지는 않다

바로 겨울을 데리고 와서 봄을 거치지 않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로 넘어가는 형국이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산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철쭉제 때는 사람 반 꽃 반이었을 텐데

꽃이 진 곳에 사람들은 모이지 않는 모양이다

산은 온통 푸르고

하늘은 파랗다

산불감시 초소로 가는 길은 콘크리트 계단을 만들었다

나무계단을 그대로 두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봤다

계절마다 산은 색깔을 바꿔 입는다

그래도 가장 좋은 색깔은

바로 이맘 때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바랜 억새나 단풍든 나무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든다

눈덮인 산도 마찬가지다

넓은 산길은 산보하기 좋다

모산재와 마찬가지로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가까운 곳은 선명하고

눈에서 멀어져 가는 산들은 희미해져 간다

저 멀리 지리산을 바라보는 망바위 모양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서쪽방향을 쳐다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눈에는 선명하게 들어 오는데

사진에서는 그렇게 선명하지 않다

중봉과 천왕봉 그리고 저 멀리 반야봉의 모습도 보인다

그레도 천왕봉이 뜨거워질까봐

구름모자를 받쳐 쓰고 있다

햇빛이 내리쬐는 산에

겨우 나무그늘 한 곳이 있다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간다

물도 한 모금 마시고

황매봉이다

황매봉

해발 1,108m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219

황매봉의 지번이다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구름이 좀 도 커졌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구름을 만들어 소나기라도 한줄기 했으면 좋겠다

장승 조각가는

아직도 열심히 장승 조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글귀를 볼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 온다

집에서 쓰레기를 가져와서 그 쓰레기를 되가져 가라는 지시문이다

왜 집에 있는 쓰레기를 이곳까지 가져 왔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일까

쓰레기를 가져 오지 않으면 입산금지가 되는 것일까

앞으로도 이 글귀는 계속 쓰일 것이고 영원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에 휩싸일 것이다

등산객 여러분은

본인이 만든 쓰레기는 산에 버리지 말고

반드시 본인이 가져가기 바란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간단하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고 해도 될 것이고~~~

가지고 있으면 쓰레기가 되지 않고

버리는 순간 쓰레기가 되는 시간적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뭣이 중헌디~~~알아들으면 되는 것이지~~~~

'2018년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산재(2018-6-16)  (0) 2018.06.16
모산재(2018-6-3)  (0) 2018.06.03
모산재(2018-5-27)  (0) 2018.05.27
모산재(2018-5-20)  (0) 2018.05.20
송광사(2018-5-9)  (0) 20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