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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풍경

by 1004들꽃 2009. 7. 29.

풍경


한여름 때 아닌 눈이 펄펄 내리던 날
먼 풍경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림 속의 잡을 수 없는 풍경이
만질 수 있는 풍경으로 다가왔다
풍경 속에서 살아가면서
풍경 속의 쓰레기를 치우고
풍경 속에서 스스로 풀이 자라고
겨울을 지나 새 풀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풍경을 사랑하게 되었다
스스로 자란 풀이 썩어 새 풀의 먹이가 되고
먹이를 먹고 자란 풀이 다시 먹이가 되는 것이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한여름 때 아닌 눈이 펄펄 내리는 날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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