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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철새

by 1004들꽃 2008. 5. 28.

철새


겨울하늘을 돌던 철새
처음 세상을 만났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날개를 퍼득이다가 그만
호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어미 잃은 철새들은
긴 울음소리를 내며
노을 속으로 갔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날
혼자 남은 늙은 철새
하늘 저 끝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하늘높이 올랐다가
별과 함께 떨어지며
눈물이 되었다
하늘도 울고 별도 울고
호수도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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