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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지나온 길에서 이야기하다

by 1004들꽃 2014. 3. 20.

지나온 길에서 이야기하다

 

 

어쩌면,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

두려워서 애써 피해왔던 일

끝나지 않은 시간 위에 머물러 있던 이야기들

 

서랍 속에 쟁여 놓았던 나만의 비밀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내어

찬란한 빛으로 포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단 한 사람의 어두운 사람에게 길이 되어

긴 겨울밤 혼자만의 시간도 두렵지 않도록

 

어쩌면, 지나온 시간들을 정리하면서

일기를 써야할 지도 모르겠다

상처 입은 길 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이

일기의 행을 따라 걸었으면 좋겠다고

비틀거리며 지나왔던 상처뿐인 길에도

위로의 씨를 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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