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자굴산은 꽃잔치로 한창
산길 초입부터 환한 꽃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진달래가 지고 그 뒤를 이어 철쭉이 분홍빛 얼굴로 손짓한다
마치 진달래가 철쭉으로 변신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자리 그곳에 철쭉은 피었다
옅은 분홍빛 철쭉과
짙은 분홍이 서로 기 싸움을 하는가?
다 좋다. 연분홍은 화사해서
짙은 분홍은 새색씨 부끄러운듯 움츠리는 듯
응봉산에서도 보았던 꽃을 여기에서도 본다
날씨 차이인지
산의 중턱에서는 아직도 꽃망울을 머금고
필듯말듯 웅크리고 있다
아쉬움을 떨치지 못해 아직도 피어 있는 벚꽃
바람덤에서는 아직도
진달래가 한창이다
계절의 차이를 실감하게 하는 꽃들의 향연
토요일 내린 비는 이곳에서 눈으로 내린 모양이다
4월에 눈이 내린 것은 77년 만의 일이라고
지나는 등산객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온전하게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새 잎을 뿜어낸다
질기고도 질긴 생명력이다.
단층의 모습
이 곳은 정녕 바다 속에 있었던 지형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오랜만에 산을 찾아서 그런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눈의 여파로 찬 기운 때문에 얼어붙은 근육 때문인지 땀을 흘리지 못하고
근육통만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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