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산다는 것은 그저
하루와 하루를 건너가는 것인가
그 사이에 있는 그 무엇이
발길을 부여잡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세월은 가고 또 돌아오기도 하는데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잡을 수 없고 바라볼 뿐이다
보면서도 볼 수 없는 그것은
평생을 발치에서 서성이고
어느새 백발 성성한 날 스스로
하루와 하루 사이에서
포기라는 단어와 손을 잡는다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그 간극에서 서성이던 날들이
아무것도 아닌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저
삶의 종착점에 도달했을 뿐이다
도착은 도착일 뿐
결론도 아니고 시작도 아니다
생은 그저 무심하고
생은 그저 지나가는 것
흩어지는 구름을 보며 눈물 흘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