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행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쓸려가다
싸아하고 소리를 내는 것도 그렇지만
희끗희끗 흰머리가 자라는 것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가끔
이름 없는 여행을 떠나보자
가다보면 도착하는
낯선 곳으로 가 보기로 하자
한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당신과 함께
노을 진 바닷가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다
다시 별이 뜰 때까지
손을 잡고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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