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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8

by 1004들꽃 2017. 2. 15.


시 8


내 속에 들어앉는 일
매일 만나는 일이 시시해져서
가끔 혼자 있는 일
그리울 시간을 만드는 일
참고 참아서
그리워서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일
기다림을 쥐어짜 흐르는 진물
꾹꾹 찍어서
한 자씩 적어 나가는 것
누군가를 깊이 생각해 보는 일
누군가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
매일 만나서
건성으로 보았던 일
내 속에 들어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가끔 멀리 떨어져
그리울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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