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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72

by 1004들꽃 2017. 12. 1.



시 72


한 곳을 보면서도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고
같은 시를 읽으면서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하늘을 보면서도 구름을 보는 사람이 있고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너에게 다가가는 내 사랑의 한계는
부족한 듯 바라보는 너의 시선에 있고
아무리 다가가도
다가가지 못하는 나는
다만 너의 눈을 바라볼 뿐이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
너의 어깨가 들썩일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너는 이미 다가와 있는데
내가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으로
나를 위로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의 위로가
너의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나의 최선은 기다리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오늘도 멍하니 창밖을 바라다가
나를 바라보는
촉촉한 너의 시선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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