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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9

by 1004들꽃 2017. 4. 13.


시 19


누구든지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의자였으면 좋겠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찾아 온 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 수 있는
한줄기 자장가였으면 좋겠다
나무그늘 밑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어릴 적 친구 생각하는
한적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화가 난 사람 화를 삭이고
슬픈 사람 눈물 삼키는
눈부신 나날들이 편안해지고
가난한 사람들과
헤어진 연인들이 기대어
꿈꾸듯 쉴 수 있는 곳
뭉게구름 같은 의자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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