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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세월 4

by 1004들꽃 2015. 1. 28.


세월 4

 

 

 

 

추억할 그 무엇도 없는 세월을

억지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것도 기억하기 싫은 까닭에

이제는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

나는 어디에서도

울 수 있는 상황을 발견하지 않는다

울어야 할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다

내 지나간 청춘의 날들은

그래서 불쌍하다

불쌍한 내 청춘의 날들을 위하여

나는 속으로 울었다

울지 못해서 우는 것이다

우울한 청춘을 보낸 나는

슬픈 노년을 맞이했다

두 눈가에 걸린 푸른 하늘도 슬프고

잿빛 땅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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