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
땅거미 지나간 자리에
잠든 별들이 깨어나면
별똥별이 구름 속에 빠지는 소리
다시 태어나는 아기별 울음소리
별자리들이 자리다툼하는 소리
내 가슴이 뛰는 소리
새벽이 오는 소리에
우두커니 서서
빛을 잃어가는 별을 쳐다보았다
기다림을 삶의 전부로
생각했던 어머니처럼
말없이 가는 별을 위해
채우지 않았던 빈자리는
언제나 서글펐다
가슴에 내려왔던 별이 떠나던 날
눈물 없이도 헤어질 수 있다고
별들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늘게 떨리는 어깨위로
새벽안개가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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