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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바다에 떨어진 별

by 1004들꽃 2008. 7. 9.

바다에 떨어진 별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도 알 수 없었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이야기들을 그저 듣기만 했을 뿐이다

파도가 시작되는 먼 수평선에서

가로등처럼 늘어선 오징어잡이 배들이

잠든 바다를 깨우며 밤하늘을 뭉개고 있었다

설 자리를 잃어버린 별들은

해가 뜨기도 전에 바다에 떨어지고

떨어진 별들이 파도에 실려왔지만

손에 닿자 사그라지고 말았다

전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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