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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산에서 글을 쓰는 사람

by 1004들꽃 2021. 5. 31.

산에서 글을 쓰는 사람

 


땀을 씻어주는 바람소리 들으며
가슴으로 바람을 맞는다
바위를 스쳐가는 바람소리
초록에서 붉은색으로 노란색으로 갈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
새들도 할 말이 있는지 각자의 소리를 내지른다
짐승들은 밤마다 움직이는지 밤새 싸질러 놓은 흔적만 남겨 놓았다

 

혼자 다니는 산에는 사람들은 없고 소리만 있다
무리지어 가는 사람들은
횡설수설하는 바람이었다가
계절마다 색깔이 변하는 나뭇잎이었다가
저마다 소리를 내지르는 새들이었다가
있기는 있는데 싸질러 놓은 흔적만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산에서 글을 쓰는 동안 땀이 다 식고 한기를 느끼면
햇볕에 달궈진 바위에 손을 얹어 본다
따뜻한 기운이 손을 통해 온 몸으로 전해져 온다
다시 걸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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