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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비밀의 숲

by 1004들꽃 2021. 11. 28.

비밀의 숲

 

 

새로운 시간을 만나기 위해

애꿎은 시간만 과거로 만든다

다시 만난 시간도 곧 과거가 되어버리지만

미래의 시간은 끊임없이 현재로 다가온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시간 소중한 시간을

아무 대책 없이 눈앞에서 흘려보내고 만다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은 말로 할 수가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자꾸 과거가 되어간다

그 수많은 과거들은

누구의 누구였다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가

그냥 과거가 된다

그냥이라는 가면을 쓴 과거 때문에

잊고 싶은 것은 잊히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과거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을 헤매지만

과거를 만든 사람들은

기억하면 안 되는 일들

혼자만의 숲

그 비밀의 숲에 쏟아 버린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현재는 계속 과거가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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