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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흔적

봄을 맞는 자굴산(2013-3-24)

by 1004들꽃 2013. 3. 24.

모처럼 산을 찾는다. 꽃들이 이렇게 만발할 때까지 겨울 속에서 살았다.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봄을 봄같이 맞아들이지 않으면 마음 속에는 봄은 없는 것이다.

봄은 저절로 혼자서 가버리는 것이다.

 시간을 투자하여 좀 걷기로 했다. 내조에서부터 절터샘까지 가서 동쪽으로 난 둘레길을 걸어서 정상으로 가고

 쇠목재 방향으로 걸어 둘레길을 돌아 다시 절터샘까지 가서 내조로 내려오는것이다.

  마을에서도 봄은 내려와 청매화, 홍매화가 서로 어울려 피었다. 

 도로변에서도 봄은 비껴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겨울 동안 숨겨 놓았던 봄을 이렇게 터뜨리는 것은 무슨 힘으로 가능한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는 없고, 단지 세월이 봄을 가져다 주는 것이려니 생각할 뿐이다.

 이 막강한 선물을

 사람들은 그저 받는 것이다.

 산이 시작되는 곳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만산홍화라고 해야 하나? 짙은 분홍의 꽃잎이 차라리 서글프다. 

 

 제 색깔을 내며 뽐내고 있는 꽃들에게 시기를 하는 것인지

 아직도 겨울을 보내지 못한 나무는 이렇게 쓸쓸하기는 한데....

 저 푸른 하늘의 구름은 마냥 한가롭다.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곳은 몇군데 없는데

사시사철 이렇게 물이 흘렀으면 좋겠다.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잠시 쉬어간다.

그냥 스쳐 지나갈 때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 눈 앞에 드러난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

하늘에 그려진 소나무.

스쳐지나갔던 것은 그 뿐만 아니라 돌에서도 발견한다

돌에 돌이 박힌 형상

마치 바다 속에서 화석이 된 물고기를 보는 듯한

이렇게 조개껍질 화석이 박혔던 것같은 형상 

이 바위는 지구가 형성되기 위한  지각변동을 하는 시절 자굴산이 솟아 오를 때 바다 속에서 같이 솟아 오른 것은 아닌지?

물고기 형태도 보인다.

 진정 바다 속에 있다가 솟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꽃을 본다

지천으로 널린 꽃들이 봄을 말해준다.

봄이라고 말할 때 봄은 오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봄의 한가운데 서야만 봄은 오는 것이다.

자굴산은 봄을 부르지 않았을텐데 봄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

비로소 봄을 보게 되었다.

찾지 않으면 봄은 어디에도 없다

봄은 찾는 사람에게 소리없이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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