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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흔적

법계사(2019-1-20)

by 1004들꽃 2019. 1. 20.

올해 날씨는 대한이 소한이네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가 아니고

아침에는 소한이 추웠고 낮에는 대한이 추웠다

바로 1월 20일 대한

가장 추웠던 대한의 날씨에 지리산을 찾았다

따뜻한 햇살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차가운 바람과의 전쟁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천왕봉은 바로 눈앞에 있는데

목표는 법계사로 잡았다

집에서 9시 30분에 출발했으니

당연히~~~

천왕봉은 다음 차례다 

통천길을 들어서면

비로소

지리산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정표가 문제는 아니지만

길을 걷다보면

기약없이 무작정 걷는 것 보다

길을 걷는데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기약없이 무작정 걷는 것 보다

얼마를 걸어야할지를 알고 걷는 것이

마음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이다

이곳은 항상

가슴 속에 아련한 곳으로 남아 있다

20살 시절 무작정 왔던 지리산

이곳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세웠는데

다음날 이침 눈을 뚫고 텐트를 빠져나왔던 기억

등산화도 아이젠도 없던 시절

어떻게 한겨울 지리산을 생각했을까를

지금에 와서도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아침 모든 교통이 두절된 상태에서

덕산까지 걸어서 갔던 생각이 난다

칼바위

오르막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마치 전시회를 열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안전을 비롯해 많은 홍보물이 전시되어 있다 

목표는 법계사

계속 오르막이고

쉽게 보이지만

지금부터가 관건이다

계속 오르막이고

지리산 지도에서 검은색 구간이다

검은색 구간은

중산리 코스와

백무동에서 세석코스이다

그 경로를 모두 가 본 지금 색깔에 대한 별다른 느낌은 받지 않지만

그래도 지리산인데?? 하는 느낌은 받는다

한창 젊은 시절에는

집에서 9시에 나서서

천왕봉을 거쳐 장터목산장, 칼바위를 거쳐

중산으로 내려와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6시였다

이제는 그것을 기약할 수도 없는 일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수밖에~~~


망바위 가까이 왔다

국립공원에서 마련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망비위에 도착하니

즐거운 편지는 없어지고 말았다

그 편지를 보기 위해 올랐던

수많은 날이

이제는 없어지고 말았다

다시 그 편지를 전시할 수는 없을까??????

그많은 순두류 버스 탑승을 뒤에 두고

칼바위를 고집하는 이유가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였는데

이제는 그 즐거움이 사라져 버렸다

망바위

이제 눈길이 시작된다

바람은 더 날카로워지고

얼굴은 더

차가워지고

감쌀 수 있는 어떤 것도 없고

그저 견딜 수밖에~~~



천왕봉의 모습이다

오늘이 목표는 천왕봉이 아니어서

그냥 사진만 찍어 본다

가까운 곳에 법계사의 모습이 보인다

법계사 바로 아래

로리 대피소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찾은 당신께

내일을 향한 희망찬 발걸음을 기원하면서

저희 경남은행이 샘물을 선물합니다

2008. 5. 5.

경남은행장


지리산

일주문이다

일주문이다

일주문의 뒷모습

눈 쌓인 법계사를 들어간다

요란한 바람에

어쩔줄 모르는 풍경

물고기가 안정되길 바랐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물고기를

바로잡을 순 없었다



















산의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산을 갔다왔다는 것으로 위안 삼을 수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 다하는 날까지 언제까지나~~

하루는 언제까지나 계속 된다

그 속에 우리는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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