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21년 7월 31일이다
지난주에 찍은 사진이 뭉그러져서 새로 찍었는데 그런대로 나온 셈이다
장미는 계절의 여왕 5월에 피는 것인데 계절을 잊고 그냥 피는 모양이다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장미가 피는 달은 언제인지 물으면 8월이라는 대답이 나올법하다
산의 초입은 나무로 햇빛이 가려져 시원하게 출발한다
가야할 길이 있으면 햇빛이든 그늘이든 밤이든 낮이든 아무 상관 없는 듯하다
그저 가야할 길은 그냥 가면 되는 것이다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부딪칠 수밖에~~~
날씨가 더워서인지 몇 걸음 가지 않아 숨이 턱턱 막힌다
먼 산에는 구름이 낮게 내려 앉아 산인지 구름인지 분간이 가질 않을 지경이다
숨을 쉬지 못할 만큼 더위와 싸우다보니 계속 쉬어서 간다
땀이 흘러내려 축축해진 배가 바람에 시원해진다
이곳은 제일 좋지 않은 구간이다.
오를 때는 그런대로 오르지만
내려갈 때는 미끄러워서 순간 굴러 떨어질 지 모른다
예전에는 계단을 싫어했는데
요즈음은 계단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
난간을 옆에 두고 걸으면 편안한 느낌도 들고
계단만 밟으니 자연훼손이 덜할 것이다
나무그늘을 대신해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니
그나마 견딜만하다
초록으로 뒤덮혀가는 바위산
시의 색깔도 초록으로 칠하면 참신할 것 같다
일주일간 매일 색을 바꿔서 시를 적는다면 무지개 색이 될 것이다
일곱 편의 시가 될 수도 있고
한 편을 일주일간 써서 일곱 개의 색깔을 담을 수도 있다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나
해가 나왔을 때는 사진의 색깔이 선명하고
해가 들어가면 사진의 색깔도 어두운 색을 많이 담는다
이곳에는 그림자가 만들어지는데 구름이 많은 곳의 하늘 밑은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는 행동의 반영인데
걷거나 뛰거나 할 때 그림자의 모양는 각기 다르다
고민하며 말없이 앉아있는 사람의 그림자와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사람의 그림자는 그 모양이 다르다
우리는 어떤 그림자를 가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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