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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흔적

모산재(2021-7-25)

by 1004들꽃 2021. 7. 26.

한여름 때늦은 장미, 카메라 초점이 맞지 않아 꽃잎이 뭉그러져버렸다.  나오지 않아도 되는 풀잎들만 선명하다

인생 또한 이와 같은 것 아닐까

저 한 송이 장미처럼 희미해져서 누군가에게 분간도 가지 않은 생을 이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이곳까지 오면 항상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사진을 찍으라는 신호다

대기 저수지였는데 요새는 가회저수지라고 이름지어 놓았다. 저수지를 넘어서 초록의 산들은 점점 멀어져 가고

대기속의 분자들과 섞이면서 색깔은 점점 하늘을 닮아간다

장미 사진을 찍었을 때나 하늘과 가까워지는 산들의 모습이 닮아 있다 

돛대바위에 서면 대부분의 오르막은 오른셈이다

95계단을 딛고 올라서서 숨을 고르며 쳐다보면

마치 짐승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 우뚝 솟아 있는 바위

보는 방향에 따라 짐승의 형상이었다가 배를 순항하게 만드는 돛의 모양이 되기도 한다 

뒤를 돌아 무리는 지은 바위를 보면 공룡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 녀석을 볼 수 있다

티라노사우르스처럼 강한 턱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

언제든 준비만 되면 튀어나갈 듯 앉아있다

저 멀리에는 달마상을 닮은 바위를 등에 지고 있는 법연사의 두 금탑을 볼 수 있다

금당은 [대법전]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금당은 대웅전, 대적광전, 무량수전 등으로 되어 있는데

대법전은 잘 모르겠다

구름의 양이 점점 많아지면서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비는 내리지 읺고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되어 주니 차라리 시원한 느낌이다 

모산재 767m

암릉에서 바라보는 돛대바위의 모습이다

95계단을 뒤에 걸치고 아득히 먼 산을 바라본다

부처의 머리를 닮았다고

불두암이라고 이름 지어 보았다

이곳은 득도바위~~

순결을 시험하는 바위 순결바위다

불순한 사람이 저 벌어진 틈에 몸을 넣으면 바위가 오무라들어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다시 돌아가 모산재로 가서 내려오면 총 5km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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